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정치 복귀를 시사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이렇게 몰락할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뻔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금은 다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당이 통합되고, 보수가 일어날 때가 아닌가”라며 “자칫 한 전 대표가 왔다가는 오히려 우리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에 짐이 되고, 보수에 짐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돌아오느냐, 또 못 돌아오느냐의 기로에 있지 않은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왜 대통령의 시간을 이렇게 뺏앗아버리려 하나. 지금은 자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론이 3월 중순 정도로 예정되지 않겠나. 그때까진 기다려주는 게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지금 기지개를 켜서 조기대선을 운운하고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은 결코 우리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적어도 기지개를 켜기 전에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와서 집회 참가자들이 한 전 대표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들어보고 판단해달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먼저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서 한 번 그 목소리를 들어봐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전 대표가 이날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아직 춥다. 감기 조심하시라”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왔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보수·진보 진영 원로 인사를 두루 만나며 정치 행보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