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사회적 단절과 고립이 과거보다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경제적 빈곤 수준이 개선되는 동안에도 1인 가구의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빈곤 개념 및 측정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과 2021년 국민생활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의 ‘경제적 박탈’ 점수는 이 기간 평균 1.13점(박탈지표 10개 중 해당하는 것 점수화)에서 0.96점으로 0.17점 줄었다. ‘사회적 배제’ 점수는 1.52점에서 1.47점으로 0.05점 낮아졌다.
경제적 박탈은 물질적 결핍에 가깝고 사회적 배제는 참여와 관계 영역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돈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공과금을 내지 못한 적 있는지 등은 경제적 박탈 측정 문항이다. 어려울 때 이야기하거나 위로받을 친척·친구가 있는지, 노후를 위한 연금·저축이 있는지, 1개월에 1번 이상 가족 외식을 하는지 등은 사회적 배제 측정 문항으로 활용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단절과 고립이 더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구의 사회적 배제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은 1인 가구 비중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생활실태조사에서 1인 가구의 비율은 2003년 15.5%에서 2021년 32.8%로 늘었다.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으론 2023년 35.5%까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