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이 이어지면서 작년 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부채)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3분기보다는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권과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가계 빛 증가 속도는 더뎌졌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7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0조3천억원)은 6조원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뒷걸음치다가 4분기에 반등했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급증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줄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30조6천억원)은 2조4천억원 감소했다. 보금자리론 등이 상환되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감소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4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20조3천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4천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앞서 작년 3분기 중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지만, 주택 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도 이어지면서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으로는 가계신용이 2.2%(41조8천억원) 증가했다. 2021년(7.7%) 이후 최고 증가율 기록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 이상 성장했기 때문에, 작년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3년 연속 하락이 확실시된다"며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라는 정부와 한은의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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