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법재판관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이틀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사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문 대행 사퇴’ ‘편파 탄핵심판 중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고,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하루 두 차례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다른 헌법재판관 7명의 집도 찾아내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헌법재판관들을 겁박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으로, 재판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법치 파괴 행위다.
일부 시위대는 불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문 대행의 고교동창 카페 음란물 유포 논란을 거론하며 “음란·야동 판사”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미 가짜뉴스·조작사진으로 결론이 나 국민의힘 대변인이 사과까지 했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니 개탄스럽다. 심지어 “동네 평판을 떨어뜨리고 문 권한대행을 망신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니 어이가 없다. 헌법재판관의 사적 영역까지 침범해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는 건 문명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대한 탄핵심판 결정을 앞둔 헌법재판관들을 이렇게까지 흔들어도 되나. 경찰은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법 집행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