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국제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고,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협상에 배제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자리(협상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 “러시아만 제기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대해 “미국이 푸틴이 전면전을 시작할 때 설정했던 최후통첩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고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는데 지금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러시아에 뺏긴 동부와 남부 영토에 대해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이 될 것이고,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