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적중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참외 특화상품 운영을 통한 상품 안내 및 배너 게시 등의 홍보 효과로 신규거래처 6곳이 확보됐다. 거래 물량은 43t으로,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기존 수도권 마트에만 집중됐던 유통구조에서 전국(대구, 전북 등) 각 지역마트까지 거래처가 늘어 매출 증대 및 안정적 판로 확보 효과를 얻었다.
또, 도매시장을 경유하지 않고 산지-소비지 직배송을 통해 유통비용률을 5.1%포인트 낮추고, 농가수취가는 2.8%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월항농협은 앞으로 온라인도매거래를 전체 매출의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형거래업체 외 중소 소매업체와의 거래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항농협 관계자는 “중소 소매업체와의 비대면 거래과정에서 품위 등에 관한 분쟁 발생 빈도가 높지 않고, 업체 상호 조정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거래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도매거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년 11월 출범한 온라인 도매시장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몰리면서 거래금액이 급증하고, 이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 효과도 확산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금액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2023년 11월30일 공식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2024년 거래금액 목표액인 5000억원을 넘어 6737억원을 달성했다. 그 결과 농가 수취가 3.5% 증가, 유통비용률 7.4%포인트 감소라는 성과를 냈다.
물류 이동거리가 줄면서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도매방식을 비교할 경우 물류이동거리는 83만9862㎞ 단축되고, 이에 따른 탄소배출 감소량도 17만4924.28㎏CO₂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도매시장은 거래유형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 도매시장은 주로 경매(71%)를 통해 거래하는데, 경매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시간적 경직성과 높은 가격변동성으로 장기적인 거래관계 형성 및 안정적 가격 유지에 한계로 작용했다. 반면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판·구매자가 가격을 협의하여 결정하는 정가거래(96%) 중심으로 이뤄져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가공식품·수산물 등 거래 품목 지속 확대 △규모화된 산지 조직의 거래 참여 촉진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소매상 등 구매자 유형별 맞춤 지원 △판·구매자 정보 분석 및 플랫폼 고도화 등 거래 매칭 촉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