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과 자매정당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해 3년 만에 정권 재탈환이 확실시되면서 사실상 프리드리히 메르츠(69) CDU 대표가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딱딱한 인상에 2m 가까운 장신인 그는 1955년 11월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브릴론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방군 포병으로 복무했고 본대학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독일화학산업협회 변호사로 일했다. 메르츠는 1980년대에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00년대 초중반까지 20여년간 당내 여러 요직을 맡으면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메르츠는 2002년 메르켈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원내대표 자리를 내준 것을 계기로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2009년 총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잠시 정계를 은퇴했고, 약 10년간 기업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 뒤 2018년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