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의 충남 예산군 홍보대사직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27일 국민신문고에 따르면 전날 예산군청에는 백 대표가 최근 행정처분을 받는 등 홍보대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촉을 촉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백 대표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건축법과 농지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사전 통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브랜드 상품인 ‘빽햄’과 ‘감귤 맥주’가 가격 책정, 마케팅 방식, 품질 등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예산군 홍보대사는 단순한 유명 인사가 아니라 지역 가치를 높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논란이 예산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홍보대사직을 해촉해야 하며, 예산군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 대표는 2016년 2월 예산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예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향토 음식 발굴, 6차 산업화 추진을 통한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협력해왔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멘토로 불리던 백 대표는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설 연휴를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 세트’가 과도한 가격 책정과 할인 마케팅 방식으로 논란이 됐다. 소비자들은 원가 대비 높은 정가를 책정한 뒤 할인해 판매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품질 또한 타사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 역시 함량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 한 캔(500㎖)에 감귤 착즙액이 0.032%만 함유돼 있어,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감귤 함량이 현저히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 대표가 “농가를 돕겠다”는 취지로 홍보한 자사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브라질산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됐다. 소비자들은 국내산 닭을 사용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에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신메뉴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튀김기 옆에 LP가스통을 배치한 장면이 신고되면서,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1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같은달 24일에는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법과 건축법 위반으로 예산군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면서 백 대표의 홍보대사직 유지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일파만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