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항소심 선고일이 다음 달 26일로 정해진 가운데 야당은 남은 한 달간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민주당에서는 전날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잇달았다. 앞서 1심에서 이 대표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에 출연해 ‘항소심 결과가 1심과 비슷하게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그럴 리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일관되게 죄가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무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검찰의 2년 구형에 대해서도 “과도하다. 매우 정치적인 구형”이라고 평가했다.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의원직 상실형 미만일 경우 이 대표의 대선 도전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 중론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벌금 80만원 정도를 선고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만일 조기 대선이 열려 이 대표가 출마해 당선될 경우 상고심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헌법 84조를 근거로 “(이 대표가) 대선에 나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고 하면 그다음 재판은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도 재판과 관련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론을 생각했을 때 이 대표 재판과 관련해 너무 긍정적 전망만 내놓거나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시각도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회동하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전 실장과 만난 이 대표는 “보수·진보와 좌파·우파는 다음 얘기고 정상적인 세상을 만드는,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집권만으론 부족할 것 같다. 국민들 마음이 모이는 온전한 정권교체가 돼야 비로소 나라가 정상화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도 저는 이 대표에게 듣기 좋은 소리보단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통합과 연대, 개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견 수렴 기구 개설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문제에 집중할 때지만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개헌과 관련해 ‘다당제’를 포함한 권력 구조 개선의 내용까지도 포함하는 개헌이 준비돼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야권에서 출범한 원탁회의보다는 개헌 의견수렴기구가 보다 구체적이고 여러 진영을 포용하는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 잇달아 만났다. 28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