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의 외교·안보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거듭 방위비 증액약속 이행을 압박했다.
◆동맹에 전례없는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이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부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6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방위비 증액 약속을 이행할 것을 독촉한 것과 같은 맥락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걱정되는 한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역시 유럽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우방국 간 안보 부담 분담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방국 간 안보 부담 분담 증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더는 미국의 세금과 미국의 군사 장비, 때론 미국인의 생명이 우호적 무역과 상호 안보를 유지하는 유일한 부담자가 돼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마도 우리는 독일이 국방비 지출을 극적으로 증가시키려는 논의를 보면서 초기의 큰 성과를 목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과 같은 전범국이자 세계 주요국이 국방비를 거액 증액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군비경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요소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유럽 압박이 통했다는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