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은 사이 러시아의 공세가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간의 피해가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중단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몇시간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퍼부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더는 미국에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밤이 또 하루 지나갔다"며 "누군가 야만인의 요구를 들어주며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행위가 러시아의 공격에 빌미가 됐다고 지적한 셈이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가차 없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푸틴이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칼라스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민간인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런 공격이 러시아의 목표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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