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 강세가 나타나는 반면 외곽지역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역대 가장 큰 수준인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후 일대에서 신고가 계약이 잇따르는 중이다.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4일 28억8000만원(26층)에 거래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30억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게 사례 중 하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조사에서도 규제 해제 뒤 3주간 송파구(0.36%→0.58%→0.68%)와 강남구(0.27%→0.38%→0.52%)의 가격 상승률이 갈수록 뛰는 등 강남권과 그 인접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접 주요지의 ‘키 맞추기’로는 이어지지만, 외곽까지 매수 심리가 퍼지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서울 내 가격 격차도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은 지난달 기준 5.62로 역대 가장 높다.
다만 서울시는 이날 “현장 점검한 결과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호가를 높인 매물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격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