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강적을 만났지만 ‘셔틀콕 여제’는 거침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3·삼성생명·사진)이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결승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와 맞붙어 승리하면서 2025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9일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1위 천위페이를 만나 2-0(21-14 21-1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 대회까지 상대전적에서 12승9패로 앞서며 안세영의 천적으로 알려진 천위페이는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휴식을 취하며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을 연달아 우승했다. 그것도 두 대회에서 치른 10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도 32강전에서 랭킹 55위 운나티 후다(인도), 16강전에서 39위 폰피차 쯔이끼웡(태국), 8강전에서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모두 2-0으로 잡고 13경기 연속 ‘무실 게임’ 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4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17위)에게 첫 게임을 내주고 2-1(20-22 21-7 21-14)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무실 게임 기록은 13경기에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