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놀면서, 쉬면서의 제주어) 즐기는 걷기여행 열풍을 이끈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가 3000억원을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제주연구원의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가치 2142억원과 비이용가치 1033억원 등 총 317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용가치는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것이다. 올레길 방문객들은 하루에 1인당 평균 7225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방문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이다.
비이용가치는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제주올레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가치다. 응답자들은 제주올레 보전을 위해 하루에 1인당 평균 1만6260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방문객들은 휴식·회복(58.2%)과 경관(52.0%)을 이용가치의 핵심 요소로 꼽았으며, 비이용가치에서는 보전(56.6%)과 유산(38.8%)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올레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20∼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31.8%는 제주도민, 68.2%는 관광객이었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제주올레 완주자 572명을 대상으로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레길 완주 후, 대부분이 건강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재완주에 도전하려는 이유는 ‘다른 어떤 걷기 활동보다 올레길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기 때문(59.8%)’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정신적 건강 개선(55.5%), 신체적 건강 개선(47%)이 뒤를 이었다. 정신적 건강에 대해서는 97.2%로 거의 모든 완주자가 좋아졌다고 느꼈으며 약 90%가 올레길 완주 후 신체적, 사회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제주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 여행길인 제주올레는 부속 코스까지 모두 27개 코스에 총길이는 43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