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최근 3회 연재한 ‘쉬었음 청년, 그들은 누구인가’ 시리즈는 고단한 삶에 봉착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사연을 통해 따뜻한 격려와 지원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일 안 하고, 적극적 구직 활동도 안 한 ‘쉬었음 청년(15∼29세)’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월 기준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43만4000명에 달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구인규모 축소, ‘공채의 종말’로 상징되는 경력 위주로의 채용시장 재편, 갈수록 확대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등이 얽혀 있다.
일할 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어 취직을 보류하거나, 취업 후 그만둔다는 의미니 안타깝다. 몇 년 사이 상아탑을 나오고 있는 ‘코로나19 학번’의 어려움은 더 크다고 한다. 인턴 기회나 이력서에 한 줄 쓸 경험조차 없어서다. ‘쉬었음 청년’ 중 57.6%를 차지하는 고교 졸업 이하 학력자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26.3%)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회피성 대학 진학도 발목을 잡는다. “직업계고 졸업생 2명 중 1명은 진학하나, 진로를 못 정해 대학 졸업 후 쉬었음 청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현장 교사의 우려가 가슴을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