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충현, 김민정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까지 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tvN STORY ‘김창옥쇼3’에서 김민정은 남편 조충현의 욱하는 말투 때문에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민정은 “남편의 대중적 이미지는 서글서글하고 잘 맞춰주고 유쾌하지만 집에서는 세상 욱한다. 아나운서인데 소통에 능숙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그 좋은 발성과 울림통을 욱하는 데 사용한다”며 “항상 방어적이면서, 언제나 공격할 준비를 한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말투에 상처받은 일이 있냐는 질문에 김민정은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날,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은 특별한 날이 아니냐. 그날 또 욱했다”며 “나는 아이를 등원시키기 위해 바쁘게 준비 중이었다. 남편은 안방에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 있더라. 한 다섯 번 정도 참다가 말했는데 ‘내가 안 하는 건 아니잖아’라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더 이상 갈등을 크게 만들거나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김민정은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에게 ‘그렇게 하면 난 마음이 많이 힘들다. 좋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항상 나만 잘못하냐’고 또 욱했다”고 하소연했다.
아내의 상처를 알고 있다는 조충현은 “결혼 초 아내가 말투에 대해 불만을 얘기했다. 나름 모범적으로 살아왔는데 아내만 만나면 혼났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나 그렇게 너한테 지적받을 만큼 잘못 살지 않았어’라는 마음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조충현의 말투 때문에 항상 같은 패턴의 싸움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어느 순간 나도 관심을 안 두게 됐고, 문제를 회피하니 곪아 터지더라. 헤어질 결심도 하고 별거까지 해봤다. 안 써본 방법이 없었다. 남편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 가족 상담을 공부를 했다. 이번에 석사 졸업을 한다”며 지금은 위기를 극복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듣고 있던 조충현은 “아내는 완벽하다. 아이도 잘 키우려고 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 심지어 여자 아나운서로서 보도국에서 살아남고 인정받고 싶어 매일 완벽하게 업무보고를 준비했었다”며 아내의 노력과 능력을 자랑했다.
조충현의 말에 김창옥은 “남편이 아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는 건 사랑과 애정을 다 표현한 거다. 존경하고 애정하는 사람, 나보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충현은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본 김창옥의 말에 눈물을 보였고 김민정도 함께 울컥했다.
조충현은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하다. 앞으로 욱하지 않고 옥소리 같은 마음으로 늘 이야기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방송 후 김민정은 부부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한 소감을 밝혔다.
12일 김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로 집안 이야기는 담벼락을 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는데 아주 그냥 동네방네 이야기해 버렸네요! 난 새는 바가지인가”라는 글과 함께 조충현과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의 환한 미소가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또 김민정은 “속 시원했던 남편과의 tvN 나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이며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1년 KBS 아나운서 38기 입사 동기인 조충현, 김민정은 5년간의 사내 연애 끝에 2016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2019년 KBS를 동반 퇴사한 두 사람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