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뜨겁다.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 중동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라면, 김, 음료 등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이 2024년 70억2000만달러로 최근 10년간 2배 늘어났다고 한다. K푸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간 규제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세계는 식량안보, 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식품의 등장, 그리고 국가 간 식품 기준 차이로 인한 무역장벽 등 복잡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각국이 서로 다른 식품 규제를 고수할 경우 국제 식품 교역은 물론, 소비자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 협력을 통한 식품 기준의 조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189개 회원국과 241개의 옵서버 및 국제기구가 가입한 정부 간 기구로, 식품안전 및 교역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CODEX에서 설정한 국제기준은 국가 간 식품 교역에서 무역 분쟁 발생 시 참고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 중 CODEX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CCFA)는 CODEX 내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규모가 큰 위원회로, 전 세계 식품안전 규제 전문가들이 모여 식품첨가물의 안전성과 글로벌 식품안전 기준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우리나라는 1971년 CODEX 가입 이후 매년 10회 이상 회의에 참석하며, 국내 실정에 적합한 국제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 식품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기구 및 해외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러한 국제 협력의 일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CODEX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제55차 회의(CCFA55)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국내 산업계·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 의제로는 △식품첨가물 일반규격 제·개정 △식품첨가물 개별 품목의 성분 규격 및 사용 기준 승인(개정) △식품첨가물 국제번호시스템 개정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식품 산업 발전과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윤혜정 중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