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우선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전면 휴전이 아닌 단계적 부분 휴전에 동의한 것이다. 영토 문제와 평화유지군 배치 등이 논의될 전쟁 종식까지의 협상 과정은 험난할 거란 관측이다. 그렇더라도 2022년 2월 발발 후 3년 넘게 이어져 온 우크라 전쟁에서 총성을 멈출 계기를 만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우크라전은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되면서 양상이 급격히 러시아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를 사실상 탈환하게 된 것도 북한군 활약 덕택이다.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딥스테이트’의 창립자 루슬란 미쿨라는 “북한군이 없다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조차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부분 휴전 하루 전날 주북 러시아 대사가 “북한의 지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다. 러시아의 핵·미사일, 잠수함 첨단기술 지원 등 파병 반대급부에 더해 향후 북·러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러 밀착에 대응해 국제 공조를 강화할 외교적 노력이 더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