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미 금리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진 가운데 한국은행도 4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를 새로 추가하고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종전 2.5%에서 2.7%로 상향했다.
그럼에도 연준이 1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침체 위험보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현재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준이 올해 1∼2차례 인하에 그칠 경우, 한·미 금리 차 확대로 환율 불안이 커지는 데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집값과 가계부채가 다시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2월을 포함해) 올해 2∼3회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금통위의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