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5년 만에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증가해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불법 공매도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걱정이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99%의 무차입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해 제도를 정비했다. 이번 조치가 개인과 기관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한국 증시가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1차 임시 금융위 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31일부터 공매도를 전면재개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는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정부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총 350개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2023년 11월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해 다시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가 이번에 재개하는 것이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반드시 주식을 빌린 후 매도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무차입 공매도’로 불법이다.
2023년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사태로 촉발된 1년5개월 동안의 공매도 전면 금지 기간 동안 금융당국은 다양한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내외로 지수 변동성이 커지지만 이후에는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공매도 재개 후 1개월간 코스피가 0.4%, 코스닥은 8.3% 각각 하락했지만 3개월 후에는 코스피는 14.0% 상승하고 코스닥은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1개월 수익률이 코스피 1.8%, 코스닥 -0.2%로 단기 영향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넘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는 공매도세가 들어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인이다. 공매도 재개 이전에는 기업의 미래 이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해 고평가인지 검토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