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직무 복귀 직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번지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 머무르던 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가 자신에 대한 탄핵 심판을 기각한 직후 공관에서 현안 보고를 받고 곧장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이후 87일 만이다.
또 자신을 대신해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이어 국익 확보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다짐과 여야의 초당적 협조 당부를 골자로 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 대행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아무리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처한 대내외적 위기를 생각하면 우리 국무위원들이 매 순간 심기일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민생과 직결된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진척시키는 것이 내각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은 재난·외교·안보·통상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추후 산불 사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한 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미국발 안보·통상 압박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 대사를 지낸 한 대행은 직무 정지 기간 미국의 관세 부과와 글로벌 무역전쟁 이슈에 관한 연구보고서 등을 탐독하는 등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처할 방안을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 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해 12월 27일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 5가지 사유를 들어 한 대행을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던 바 있다.
야당은 그동안 권한대행직을 수행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2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상태다.
한 대행은 이날 출근길에 마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관해 묻자 "이제 곧 또 뵙겠다"면서 의미 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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