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에서 만난 홍콩 국적 아드리안 팡(28)씨는 ‘차를 빌려 일행과 어디로 갈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그에게 ‘한국 교통문화를 잘 알고 있느냐’고 묻자 “교통 신호 체계를 잘 익혔다. 운전대 위치가 홍콩과 반대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차로 220여㎞를 달려야 하는 만큼 긴장할 법도 했는데, 팡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은 오전부터 렌터카를 이용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英 직원으로 의사소통…면책 보험 운용
렌터카 업체들은 늘어나는 외국인 이용객에 발맞춰 이들이 불편함 없이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이용객들은 △차 빌릴 때 애플페이로 지불할 수 있나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사용하나 △고속도로는 어떻게 이용하나 등을 주로 묻는다. 차량 대여 시에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만 사용할 수 있고, 영어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은 차에 설치돼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카드로 지불해야 하는데, 일정액이 충전된 카드를 업체에서 판매한다.
낯선 환경에서의 주행인 만큼 외국인 이용객들의 사고도 간혹 발생한다. 특히 영국·홍콩·일본 등 우(右)핸들 환경이 익숙한 이용객은 좌(左)핸들인 우리나라에서 차로 변경 도중 사고를 경험한다. 신호 체계 미숙에 따른 신호위반도 있다.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주차장 내에서의 접촉사고다. 렌터카 업계는 사고 시 원활한 수습을 위해 외국인 이용객에게 손해 면책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차량 수리비 등을 보험으로 처리한다.
면책 보험 가입 여부와 별개로 사고에 따른 영업 손실 발생 시 이용객이 ‘휴차보상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다. 차량 수리로 인한 영업 손실을 일정 부분 이용객에게 청구하는 것으로, 롯데렌터카는 동종 차량 하루 대여 표준요금의 50%를 휴차보상료로 책정한다. 남은 대여 기간 대차는 제공하지 않고, 이용객이 원한다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심우영 소장은 “매해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맞춰 영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외국인 대여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이 롯데렌터카를 타면서 한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