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됐다. TV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에 짬을 내야 하지만, 유튜브는 내가 시간이 있을 때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를 선호하는 가족과 채널 쟁탈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그래서 나는 새벽녘 혼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원하는 주제와 제목으로 유튜브를 즐긴다.
나는 국내외 스포츠를 넘나들면서 유튜브를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를 시청한다. 특히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는 시차 때문에 생중계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주로 경기가 끝나고 난 뒤 하이라이트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한다. 최근에는 미국대학농구(NCAA) 68강 토너먼트 경기 결과를 찾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마이클 조던이나 무하마드 알리 등 왕년 스포츠 스타의 화려한 플레이를 다시 보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낚시용 뉴스가 가장 많이 떠도는 곳이 스포츠 유튜브라는 걸 알게 됐다. 예를 들면 토트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가짜뉴스가 뜬다. ‘손흥민 해트트릭’이라는 주제가 달리니 ‘어? 손흥민이 잘했구나’라는 생각에 어김없이 채널을 눌러본다. 하지만 내용은 한참 전에 벌어졌던 경기다. 이런 영상을 올려놓는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다. 해외에서 누군가가 만든 것도 나오기 시작했다. 외국어로 제작했으니 국내 제작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할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토트넘 경기 날짜를 확인하고, 미리 덫을 놓은 유튜브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나만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이미 유튜브 상에서 토트넘을 떠난 지 오래다. 그들은 ‘손흥민 ××팀으로’라는 낚시용 제목을 달아 놓고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막상 클릭 후 들어가 보면 별 내용 없는 딴소리다. 클릭 수가 많으면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를 통해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자를 낳는 가짜뉴스는 신고하지만, 스포츠처럼 선호도 높고 말랑말랑한 뉴스에서는 신고하는 이가 없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
정부는 유튜브에서의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해 언론중재위원회에 그 역할을 맡겨두고 있다.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피해를 본 당사자의 신청 절차가 있어야 하고, 또 언론사에서 만든 것에 한정되어 있을 뿐 개인이 제작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가 다루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해결법을 내놓는 것은 더 중요하다.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