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중소 뷰티기업의 수출 교두보인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 1위 B2B 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뷰티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뷰티기업들은 K뷰티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로 전년(84억6000만달러)보다 20.6%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달러보다 10% 이상 높았다. K뷰티 시장 규모는 2025년 112억달러, 2035년 20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 기업은 수출 전략이 부족한 탓에 수출 교두보인 B2B 플랫폼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런 중소기업들의 수출 장벽을 낮춰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속눈썹 연장술 제품을 파는 뷰티인서울은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60개국 이상의 바이어와 연결됐고, 10여년 만에 연 매출 7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커머스들도 최근 국내 중소 뷰티기업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일본 뷰티 이커머스 1위 기업인 큐텐재팬은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코스맥스와 손잡고 K뷰티 기업 육성계획을 내놨다.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이베이재팬의 구자현 대표는 기업가치 1000억엔(약 9800억원)과 100억엔(980억원) 이상 기업을 각각 20곳, 100곳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망 기업을 선정해 상품기획자(MD)의 일대일 관리, 대규모 행사 초청 등을 지원한다. 세계 1위 이커머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ODM 한국콜마와 같이 K뷰티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SSG닷컴이 코스맥스와 국내 중소 뷰티 기업 발굴·육성 계획을 내놨고, 롯데온은 정부와 같이 패션·뷰티 분야 소상공인 300곳의 컨설팅과 판로 확대 등을 돕는다.
국내의 경우 뷰티 분야 1위 플랫폼이 없어 이커머스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한 이커머스 회사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자가 많다”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