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줄탄핵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어제 한 권한대행이 내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혼란을 막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있다”며 한 권한대행 탄핵 재추진을 기정사실로 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한 권한대행을 승계하는 국무위원들도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즉각 탄핵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해서라면 ‘무정부’ 상태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폭주는 헌재의 윤 대통령 사안 평의 과정에서 재판관 3명이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선고 지연과 맞물리면서 초조감이 증폭된 데 따른 급발진으로 보인다. 공당의 행보라기엔 경솔하기 짝이 없다. ‘3인 기각·각하설’이 사실이라면 현재의 8인 재판관 체제에선 탄핵심판 인용 정족수(6인)를 채울 수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자기편이라고 믿는 마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고 있다. 헌재가 무슨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윤 대통령 파면 정족수는 채워졌지만, 만장일치 결론을 유도하느라 선고가 늦춰지고 있다는 상반된 관측도 있다. 그런데 조각 정보만으로 정부를 흔든다. 민주당은 차분히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