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을 10일 만에 겨우 껐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인근 하동에서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분 경남 하동군 옥종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21일 산청 시천면에서 시작해 하동 옥종면까지 번져 열흘간 불탄 대형 산불 발생지와 인접한 곳에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난 산불 당시 대피했던 주민 일부가 대피길에 오르는 등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옥천관, 옥종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는 이재민들이 머물 텐트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임시 대피소에는 주민들의 한숨 때문에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고암마을 70대 정모씨는 지난 산불 당시 8일간 대피소에서 머물다 가장 늦게 집으로 돌아간 이재민 중 한명이다. 정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치매기가 있는 어머니를 대피소에 모시느라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또 이런 일을 겪는”며 “산초와 감나무를 키우는데 농번기에 산불이 계속돼 일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87%이다. 산림당국은 헬기 36대, 장비 72대, 진화대원 753명을 투입해 주불 확산을 막으며 진화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65.1㏊이며, 화선 총 4.6㎞ 중 4㎞가 진화됐다.
이번 불로 하동군 7개 마을(상촌·중촌·월횡·고암·회신·양지·갈성) 주민 326명이 대피한 상태다. 이번 산불은 70대 남성이 산에서 예초기를 사용하다 불이 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