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9일 “정부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통상 리스크, 국제 질서 재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나 조선업 협력, 무역불균형 해소, 에너지 경제협력 등 다양한 경제정책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방 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이뤄진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권한대행이 말씀하신 건 양국 간 무역균형, 에너지 관련 경제협력, 안보협력, 대북정책 등”이라며 “양국이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 우리가 통상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그레이트 콜’라고 할 정도로 만족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한·미 정상 간 처음으로 진행된 28분간의 통화에서 앞 부분 이후에는 통역을 쓰지 않고 직접 영어로 대화했다고 한다. 대화에 배석한 방 실장은 “한 권한대행이 통역 없이 영어로 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뷰티풀 잉글리시’라고 하면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주미대사를 지내는 등 영어에 능통하다. 방 실장은 “정상 간 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구체적인 대화에 대해 안을 만들어 통상 당국과 사안별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