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불황이 커지고 있다. 생산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악화한 데다 취업자 수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한 달(2024년 1월)만 제외하고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1월엔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만 면했을 뿐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이다.
이 같은 상황은 소상공인·자영업 전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수는 552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9000명), 2분기(-10만1000명), 3분기(-2만6000명) 내리 줄다가 작년 4분기 1만명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편성해 시급한 현안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용 추경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민생 지원 사업에 3조~4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