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3일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막을 올려 10월13일까지 18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로, 간사이 지방 핵심 도시 오사카에서는 1970년 이후 55년 만, 일본 전체로 따지면 2005년 아이치 엑스포까지 포함해 역대 세 번째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전 세계 158개 국가·지역과 7개 국제기구, 일본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약 2㎞ 둘레의 거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그랜드 링’ 안팎에 84개 파빌리온(전시관)을 마련, 생명·미래·우주 등을 주제로 첨단 과학기술과 각국 문화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무인기(드론) 기술을 응용한 ‘하늘을 나는 차’, 높이 17m 건담 모형, 15분 만에 사람 몸을 씻겨주는 ‘미래 인간 세탁기’, 사람을 태우고서 마치 말처럼 질주하는 네발 로봇 ‘콜레오’(CORLEO) 등이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고, 일본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안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응용한 심근키트 등도 이날 공개됐다.
한 달 뒤인 5월13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돼 정부는 조선통신사 한·일 뱃길 재현, K팝 콘서트, 한국 관광·음식 소개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준비 초반 각국의 관심 저조, 폐기물 매립지라는 특성상 배출될 수밖에 없는 메탄가스, ‘현금 없는 엑스포’를 표방한 데 따른 불편, 긴 입장 대기 행렬 대책 미비 등 각종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9일 기준 입장권 판매량도 목표치(1400만장)의 64.7%인 906만장에 그쳐 ‘적자 엑스포’ 전망도 나왔다.
개막 첫날인 이날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즐기겠다”, “평생의 추억을 만들러 왔다”는 관람객이 몰려들며 들뜬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혼선도 빚어졌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에서 온 50대 여성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장, 자동 통번역, 혼잡도를 고려한 동선 안내 등이 가능한 이번 엑스포 관람을 위해 “앱을 7개나 깔았는데, 조작성이 너무 나쁘다”고 불평했다. 낮 12시쯤 동문 쪽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돼 입장용 QR코드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자재비·인건비 급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인도, 네팔 등 5개국은 이날 개관을 못했다. 항공 자위대 소속 ‘블루 임펄스’ 비행단의 곡예비행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