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총재가 2019년 5월 천원궁 박물관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강조한 대목이다. 한 총재는 “천원궁을 짓겠다고 하는 이유는 하늘부모님과 참부모의 소원, 인류 소원을 이뤄드리는 자리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상천국의 형태는 이러한 것이다’ 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류 한 가족’의 꿈을 담은 천원궁 박물관이 13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2013년 HJ천원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지 12년 만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 자락에 위치한 천원궁 박물관은 연면적 9만400㎡(2만7400평)에 이르는 규모로, 지상 4층과 지하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일찍이 종교학자 한스 큉은 “종교평화 없이 세계평화 없다”라고 역설했다. 타 종교를 배척하는 방식으로 불화와 전쟁을 막을 수 없다는 건 역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천원궁 입궁의 의미를 ‘하늘섭리의 완성, 인류역사의 완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동안의 패권적 종교 패러다임을 넘어 공생·공영·공의의 종교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이다. 가부장·남성적 힘에 기초한 가치관이 아닌 여성(성)의 가치, 특히 성스러운 어머니(holy mother)의 마음에 바탕한 종교 거버넌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처럼 생명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철학과 종교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오늘날, 우리는 가정연합에서 준비하는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식의 의미를 숙고해 본다. 지금까지의 하늘 섭리와 인류 역사가 완성됨과 동시에 하늘부모님을 실체로 모시고 사는, 천일국(天宙平和統一國, 이상국가) 안착 출발의 의식에 참여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동안 수많은 종교와 정치에서 말해온 이상세계는 초종교운동과 참가정운동의 확산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에서 일찍부터 가정교회(home church)운동을 실천하신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가르침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인간의 이기심이 극에 달해, 패권경쟁과 기후 위기 그리고 고령화·저출생 등으로 인류가 공멸로 향해가고 있음을 감지한 것일까.
수십 년 전부터 ‘종교연합운동’과 ‘축복결혼식’(효정 천주축복식)을 통해 평화운동과 평화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온 수고는 미래를 위한 준비이다. 앞으로 천원궁 천일성전과 중앙청을 통해 심정의 진리와 축복의 정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은 신통일한국·신통일세계를 위한 큰 희망이다. 종교와 정치, 문화와 예술의 복합공간인 천원궁! 미래문명을 위한 새로운 상상을 펼치는 곳! 생명과 평화세계를 위한 K 스피릿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