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입니다. 창문을 열면 꽃과 나무가 보이고 물이 흐르는 ‘힐링·정원 도시’를 표방하는 이유입니다. 최고의 힐링은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죠.”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힐링·정원 도시라는 올해 구정 목표에 대해 “구민들의 행복감을 더해 주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청년 수도’ 위상에 걸맞게 청년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휴양할 수 있는 ‘관악산 자연 휴양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관악산 공원 24 프로젝트’로 생활 체육과 여가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도울 ‘관악으뜸육아아빠단’ 등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보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15개 경로당과 5개 종합사회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어르신 복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하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게 박 구청장의 지론이다. 올해는 195억원을 투입해 어르신 46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든다.
‘이청득심(以聽得心)’, 박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 박 구청장이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구청사 1층의 ‘관악청’에서 구민들을 만나는 이유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내가 구청장’이란 생각을 갖고 (구정 최고 자문 기구인) ‘더불어으뜸관악 혁신·협치위원회’ 등을 통해 구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자치 분권, 지방자치는 직접민주주의로 구현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악구의회 의원 8년, 서울시의회 의원 8년을 거쳐 민선 7·8기 관악구청장을 하는 동안 실천해 온 신념이다.
박 구청장의 바람은 지방분권이 실질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중앙정부 권한과 예산을 지방정부로 많이 이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입법 자치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절대로 서울시 조례를 뛰어넘지 못해요. 재정 자치, 조직 자치도 확실히 이뤄져야 합니다. 현금 복지를 하거나 개방형 직위를 만들려면 중앙정부 허가를 받아야 해요. 지방자치단체란 명칭부터 지방정부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