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를 위한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에 달한 반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일 기준 53조618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입금해 둔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8일 50조9567억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이달 1일에는 59조4967억원까지 증가해 지난해 4월1일 이후 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CMA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단기 이자 수익도 받을 수 있어 주식이나 부동산 등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가기 전에 활용된다. CMA 잔고는 지난달 27일 84조4840억원에서 11일 86조5366억원으로 10거래일 만에 2조526억원이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