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일부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면세 방안을 제시하며 '감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가 최근 각종 세제개편 논의에서 중산층과 직장인 등의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온 만큼 대선 국면에서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감세 정책 공약 발굴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비명(비이재명)계 후보인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나란히 '증세' 필요성을 언급, 민주당 경선에서 정책 차별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이날 '증세론'을 내세우며 후보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경수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하고, 상속세제 개편 논의도 다음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 전략 정책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증세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감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포퓰리즘에 따른 것"이라며 "무너져 내리는 나라를 감세로 일으켜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라면 증세에 대한 이야기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며 "증세 문제도 과감하게 내세울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이 후보를 독대하면서도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증세 없이 복지가 불가능한 만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다. 수권정당으로 용기 있게 증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세금 정책을 둘러싼 각 후보 간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이번 대선 경선에서 '증세 대 감세'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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