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기능만 있는 ‘베드타운’이었던 노원구를 ‘직·주·락(織住樂·근거리에서 거주하고 일하며 놀 수 있는 곳)’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8년 민선 7기 서울 노원구청장 취임부터 구의 베드타운 극복을 위한 발전 전략 마련에 천착해 왔다는 오승록 구청장에게 민선 8기는 실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기간이다. 내세울 만한 ‘콘텐츠’도 상당하다. 지난해 착공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월계동 일대는 직장과 주거, 놀거리가 집약된 ‘콤팩트시티’로 거듭날 전망이다.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는 바이오 기업·연구소 등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가 조성된다. ‘문화도시 노원’ 슬로건에 걸맞은 ‘힐링타운’과 지역 축제 등 문화예술사업 활성화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임 초기에는 교육 외에는 노원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아파트 비율이 80%이고, 주중에는 출퇴근하다가 주말이면 지역을 벗어나 쉬는 게 노원구민의 일상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에 그가 꺼낸 브랜드가 ‘힐링도시’, ‘꿀잼도시’다. 오 구청장은 취임 이후 불암산·초안산·철도공원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힐링타운’을 조성해 시민의 휴식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노원 수제맥주축제’, ‘공릉숲길 커피축제’ 등 5대 문화축제와 3대 음악회로 문화행사를 체계화하며 흥행을 성공시켰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백사마을 재개발도 연내 착공한다.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조성 사업은 기업 유치 단계까지 구체화됐다. 오 구청장은 “노원이 일자리 단지로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락’이 노원의 현재라면 직장과 주거는 미래인데 (재임 기간) 노원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들어설 어마무시한 시설들’로 도심형 자연휴양림인 ‘수락 휴’, 청소년 이색 레포츠 체험시설 ‘점프’, 화랑대 철도공원의 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을 꼽았다. 서울 첫 도심형 자연휴양림인 수락휴에는 숙박동·트리하우스·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도심 숲속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하계동에 조성되는 점프에서는 암벽 등반, 실내 카트 경주 등 이색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기차마을 ‘스위스관’ 후속으로 들어서는 이탈리아관은 유명 건물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민뿐 아니라 서울 전체 시민에게 자랑하고 싶은 시설들”이라고 자신했다.
“‘내가 낸 세금을 이렇게만 쓴다면 기꺼이 내겠다’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는 그는 “그간 벌여놨던 일의 성과가 축적된 올해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이전에 뿌린 씨앗을 열매로 수확함과 동시에 새로운 씨앗도 뿌려나가며 구정을 제대로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