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對)중 고율 관세 예고가 사재기 열풍을 촉발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미국 앱스토어 순위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애플 앱스토어 쇼핑 부문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중국 앱이었다.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DH게이트가 1위, 알리익스프레스의 중국 버전 앱 타오바오가 2위, 알리바바가 4위를 기록했다. 전체 무료 앱 순위에서도 DH게이트는 챗GPT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앱이 미국 앱 마켓에서 이처럼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DH게이트의 물류 파트너사인 중국통운국제물류의 주가는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10% 이상 급등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앱들이 미국 내에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기반의 소비자 주도형 유통 구조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틱톡을 통한 ‘중국 공장 직구’가 유행하고 있다. 업자들은 틱톡에서 브랜드 제품의 대부분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간 유통마진 없이 DH게이트나 타오바오 같은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이 있는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의 한 도소매업자는 틱톡 영상에서 “수천 개의 소싱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소량·다량 주문 모두 가능하고, 포장과 통관까지 도와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