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행정도시 이슈로 선제 공략…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아 [6·3 대선]

세종 집무실 이전 발표 셈법은

민주 “본선 레이스서 구체 계획 밝힐 것”
당선 땐 용산서 임기 시작, 靑 옮길 듯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이재명 경선 후보가 17일 ‘임기 내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세종 건립’을 약속한 것은 6·3 대선의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표심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을 임기 내에 세종에 ‘건립’하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실제로 자신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과 내란·명태균 특검법 등 재의요구 안에 대한 재표결 투표를 한 뒤 이동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 캠프도 이날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추진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 강훈식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과 관련해 “추진단을 만든 뒤 계획을 세우고 역할도 나눌 것”이라며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임기 내 건립하는 건은 우선 현행법 위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구상 중이며 대선 경선과 본선 과정 중에서 보다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캠프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세종 집무실 이전은 사회적 합의 없이는 힘든 일”이라며 “(사회적 합의) 절차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경선이 끝나고 대선 본선 과정에 가면 보다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6·3 대선으로 당선될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일단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용산 청사에서 임기를 시작한 뒤, 이후 보안 공사 등을 거쳐 청와대로 돌아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충청 지역 공약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가 이날 약속한 대로 대통령 당선 시 임기 내에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더라도, 이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긴 상황이라면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세종으로 또 한 번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이 후보가 사용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차기 정권을 위한 선택지로서 세종 집무실을 조성해,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충청권을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통상 보수권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고 방산·과학 분야 지원 의지를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