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관세를 외교 지렛대로 활용, 우방국들에 대(對)중국 무역 제한을 압박하는 것을 중국 관영 매체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사설을 통해 “유화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타협은 존중을 낳지 않는다”며 관세 면제를 미끼로 타국의 이익을 거래하려는 시도는 ‘호랑이에게 가죽을 달라는 격’(與虎謀皮·무모한 일)이라는 상무부의 비판을 언급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을 상대로 “중국과 거리 두기”를 조건으로 관세 면제를 제안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나온 것이다.
SCMP가 인용한 인민대 국제통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위안화 결제를 늘릴 계획인 기업 비율은 작년 2분기 약 21.5%에서 4분기 약 23%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4%에 가까웠다. 조사 대상 기업의 약 68%가 국경 간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53%는 외환 거래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SCMP는 이번 조사 대상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한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놓은 관세 폭탄 등 일련의 정책들 때문에 달러 지배력은 한층 약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부른 지난 2일(현지시간) 보편관세 부과 계획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지난 2주 동안 미 국채에 대한 ‘공황 매도’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위안화 사용 범위는 여전히 달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조사에서 국제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 비중은 지난달 기준 4.13%로 4위였다. 달러화는 49.08%로 1위를 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위안화가 세계 외화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8%로, 달러화 57.8%에 한참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