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04-24 06:00:00
기사수정 2025-04-24 00:08:26
5월 상장 예상됐으나 늦어질 듯
당초 기업가치 150억달러로 예상
외신서 “105억~115억달러 가능성”
LG전자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을 두고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르면 5월 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트럼프발 통상정책 변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IPO 시점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UDRHP) 작업을 완료했지만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을 보류하고 있다. UDRHP 제출은 IPO 절차에서 ‘8부 능선’으로, UDRHP를 제출하고 나면 수요예측을 거친 후 공모가와 공모일을 확정하고 최종 증권신고서를 승인하는 절차만 남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절차는 진행 중”이라며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3일 인도 증권거래위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았고, 예비승인을 받은 날로부터 1년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상장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배경엔 전략적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외신에선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가 105억~115억달러까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인도 증시가 하락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굳이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내 1위 가전기업 지위를 유지 중이고, 최근 수년간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높게 받아야 하는 LG전자로서는 시간을 두고 보다 개선된 경영실적으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O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