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간 '빅텐트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사실상 상수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공유되면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후보에 비해서는 단일화 논의에 다소 소극적이던 한동훈·안철수 후보도 이날 보다 뚜렷하게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김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O'도 'X'도 들지 않았던 한 후보는 이날 홍 후보와의 토론회에서는 같은 질문을 받고 'O'를 들었다.
안 후보도 C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면서도 "만에 하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선 후보 모두 내심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대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도드라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현실화하더라도 당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5%)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 지지도는 6%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후보가 21%, 홍 후보가 19%, 한 대행과 김 후보가 각각 17%, 안 후보가 1%였다
김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중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공무원 출신 인사라는 점을 거론하며 "선거기간이 너무 짧은데 과연 적응하고 견뎌내고 완주할 수 있느냐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도 홍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한덕수 총리까지 (대선 후보로)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제가 보수에서 가장 높이 나왔더라"라며 "국민의힘의 후보가 결국은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론에 대해서는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됐다.
홍 후보는 당 후보로 확정되는 즉시 이 후보와 빅텐트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이 후보를 향한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유 총괄상황본부장은 라디오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빅텐트를 기본으로 하고 이 후보가 가진 5∼10%의 국민적 지지가 합쳐졌을 때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도 이날 이 후보와 인공지능(AI) 기술패권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이준석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조건이 한 대행만큼 간단하지 않고 많은 다른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있다.
정작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제기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역에서 진행된 안 후보와의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명 빅텐트'는 말 그대로 정치공학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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