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대장금' 인기 성모 마리아 수준 "손 한번 잡아 달라고"

배우 이영애가 과거 MBC TV 드라마 '대장금'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이영애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하고 나서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었다. (대장금 감독인) 이병훈 감독님도 (캐스팅이) 안 될 줄 알고 대본을 주기나 해보자 하고 줬는데 제가 덜컥 하겠다고 해서 놀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애. 유튜브 캡처

이어 "대장금을 봤을 때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전 한 인물이 나한테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 전에 장희빈이나 인현왕후 같은 인물들은 드라마에서 했었다. 대장금이라는 인물은 조선왕조실록에 딱 한 줄인가 두세 줄 밖에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근데 그 사람을 내가 이 세상에 알린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희열 있겠나"라고 했다.

 

이영애는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때 시대의 그 유물들을 보면 그때 살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라고 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은) 요리를 하는 거니까 요리를 배우고 싶고 해서 궁중 요리를 한 달 동안 배웠다"며 "대장금 때 책을 쓰면 비하인드 다섯 권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얘기가 너무 많아서"라고 했다.

 

MC 정재형이 "오늘 풀어 봅시다"라고 했고, 이영애는 "밤새야 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형은 "가수는 모든 사람을 쿡 찔러서 나오는 히트곡 있으면 그러면 된다고 보통 얘기한다. 근데 (장금이는) 전 국민이 그때 다 봤지 않았냐. 그런 거 느꼈냐"고 했다.

 

이영애는 "비하인드로 재밌는 얘기 해드리겠다"며 "그때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하니까 얼마나 인기 있는지 실감이 안 났었다. 근데 지방(촬영) 갔는데 어느 할머님이 손녀를 데리고 오셔서 '손녀 손 한 번만 잡아주세요'라고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거의 성모 마리아였다. 손잡으면 다 나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때 실감을 '어 그렇구나. 이게 있기가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영애는 당시 힘들었던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밝혔다. "A4용지로 빨리 두 시간 안에 외워서 해야 됐다. 밤새서 했는데 눈을 떴는데 NG가 났더라. 난 분명히 눈 뜨고 대사를 했는데 내가 잤다고 하더라. 이런 게 수도 없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50회였는데 4회 연장해서 54회까지 했다"며 "MBC도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나 보더라. 갑자기 100회를 하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