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영향 속에서도 한국의 4월 수출이 작년보다 3% 이상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관세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대미 수출과 자동차 수출이 각각 감소했지만,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4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힘 입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철강 수출은 지난 3월 미국의 25%의 품목 관세 부과에도 작년보다 5.4%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차전지도 작년보다 13.7% 증가한 7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직전 16개월간 이어온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흐름을 끊어냈다. 선박은 17.3% 증가한 20억달러 수출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 관세 등 영향으로 작년보다 3.8% 감소한 65억달러에 그쳤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달러를 기록했다.
15대 품목 외에도 K-푸드 인기에 따라 농수산식품 수출(11억달러·8.6%↑)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K-화장품 열풍으로 화장품 수출(10억달러·20.8%↑)이 4월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약진했다. 변압기·전선 등 전기기기 수출도 14.9% 늘어난 1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관세 영향 등으로 대미 수출이 106억달러로 6.8% 감소했다.
석유제품, 이차전지,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자동차, 일반기계 등 양대 주력품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대미 흑자 규모도 작년보다 동월 대비 16.7% 감소한 45억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대중 수출은 반도체 수출 실적이 반등하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109억달러로 3.9% 증가했다.
아울러 아세안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94억달러, 67억달러로, 4.5%, 18.4%씩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한국의 4월 수입액은 533억2천만달러로 작년 대비 2.7%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수입 감소로 20.1% 줄어든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18.2%↑) 등 비에너지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48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뒤 2월부터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주요국 수출이 증가하고 주력 품목뿐 아니라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도 4월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수출 환경에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