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의 어제·오늘 한눈에

페라리 75년/ 데니스 애들러/ 엄성수 옮김/ 잇담북스/ 3만2000원

 

포르쉐와 쌍벽을 이루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의 75년 역사를 상세한 사진·해설과 함께 조망한다. 1947년부터 이어진 페라리 스포츠카의 발전 과정은 물론,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초기 경력까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책을 보면 페라리가 어떻게 기술, 디자인, 레이싱, 독점성을 완벽하게 결합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스포츠카 스타일과 성능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며 끊임없이 혁신해온 페라리의 여정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페라리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펼쳐진 75년의 스포츠카 제작 역사를 깊이 있고 매력적인 사진으로 제공한다. 숨 막히는 수준의 사진과 중요한 역사적 이미지들은 독자들에게 마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데니스 애들러/ 엄성수 옮김/ 잇담북스/ 3만2000원

특히 페라리 역사에서 특별한 모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인상적이다. 1947년 125S는 페라리의 첫 번째 로드카이자 모든 성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 34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활용도로 인정받은 모델이다. 1960년대 250 및 275 시리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걸작이었다. 1970년대 데이토나는 시대를 초월한 세련된 스타일과 강력한 성능으로 스포츠카 역사에 기록됐다.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역시 1990년대 F40이다. 40주년 기념작으로서 스포츠카보다는 레이싱카에 가까운 첫 모델이다. 이 때문에 차에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라디오조차 없다.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내 방음장치는 최소한이었고 창문은 손잡이를 돌려서 오르내렸다. 그야말로 페라리카 중 가장 실용적이지 못한 모델이란 평가도 받았지만 시장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F40의 초기 판매가 25만달러는 투기꾼 되팔이에서 1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모든 게 단순해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빨리, 아주 빨리 달렸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로 멈췄다. 핸들을 돌리면 정확히 돌리는 쪽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엔초 페라리가 원하는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