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며칠 전까지 ‘가짜뉴스’라며 부인하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접촉을 관영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곧바로 공식 회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미국의 절박함을 부각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중앙(CC)TV 산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단독 보도 형식을 통해 “최근 미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며 관세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매체의 SNS 계정은 당국 동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위안탄톈은 “최근 협상 메시지를 연이어 흘리는 것은 미국 측이 오히려 더 조급하다는 증거”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 경제적 압박, 여론의 압박 등 여러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접촉을 통해 오히려 미국의 속내를 떠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화 자체를 부정하던 기존 태도와는 결이 다르며, 향후 실무접촉을 위한 명분 쌓기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위한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