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법원이 프랑스 측의 반발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간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 서명에 제동을 걸며 국내 증시에서 원전주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고, 한수원의 체코 원전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될 확률은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5.42% 급락한 2만6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EDF가 체코 경쟁 당국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체코 법원이 전날 밤 이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한수원과 CEZ 자회사 간 최종 계약이 체결돼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 달간 체코 원전 계약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던 원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지난달 3일~지난 2일) 한전산업은 20.45%,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15.66%, 15.38% 오른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 가능한 시나리오 세 가지로 ▲ 가처분 해제 및 한수원과의 계약 지속 ▲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 EDF의 승소로 입찰 절차의 변경 및 재추진 등을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가처분이 해제되면 수주~수개월 후로 미뤄지긴 하나 한수원이 올해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EDF가 승소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에 대해서는 "유럽 내 프랑스의 외교·경제적 지위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EDF의 한 원자력 자회사는 2013년 체코 테멜린 원전 3,4호기 입찰 탈락 후 계약 체결 중단 가처분을 얻어낸 바 있고, 2022년 10월 폴란드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원전 3기 사업에 탈락한 후에도 제소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며 "하지만 EDF는 공식 제소 대신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혹은 프랑스·폴란드 정부 간 외교 채널을 통한 이의 제기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체코가 향후 다른 원전 사업에서 EDF의 일정 역할을 확보하는 것을 약속하고, 프랑스는 이를 조건으로 소송을 철회하는 타협안이 체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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