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상징성을 담은 장소에서 첫 일정을 시작하며 각자의 핵심 메시지를 부각하는 하루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공식 유세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곳을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빛의 혁명’의 상징적 공간”으로 규정하며 유세의 출발점으로 삼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 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실용적 정책 노선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에서 ‘K혁신’ 브라운백미팅을 열고 정보기술(IT)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경기 화성 동탄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겨냥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저녁에는 대전에서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 방안과 ‘K과학강국’ 구상을 공유하며 유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해 저녁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가락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악수하고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민생 경제를 강조했고, 서문시장에서는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국민들께 처음으로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 시장에서 민생을 챙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가짜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는 발언으로 이재명 후보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각인 자정,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산업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명확하게 거부하는 이 후보는 저녁엔 청계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하며 수도권 유권자와 접점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