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가자 지구를 장악해 재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 정가에서는 중동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온 트럼프 가문이 돈벌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었다. 실제 트럼프 측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UAE 등에서 고층 빌딩과 호텔, 골프장 등에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이곳에서 연간 1억∼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생기는데 전체 사업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한다. 트럼프가 정치, 외교적 영향력을 악용해 사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동 부국 카타르와는 유난히 구설이 많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카타르는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이란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우디·UAE·이집트 등으로부터 단교를 당했다. 트럼프는 애초 카타르를 비난하다 갑자기 입장을 번복, 외교적 중재에 나섰다. 그는 120억 달러 규모의 F-15 전투기 판매를 승인했는데 카타르의 은밀한 로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듬해 카타르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약 30만 달러를 지출했고 트럼프 측 개인사업체 자금 지원에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