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2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축산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방안 중 탄소감축 실천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로, 소와 같은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축산업은 장내발효 메탄(CH₄) 및 아산화질소(N₂O)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2022년 소 장내발효에 의한 메탄 발생량은 6343t으로, 1990년(3564t) 대비 78%나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한·육우 사료의 30%를 저메탄 사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저메탄 사료 소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앞으로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기술을 이전, 티아민 이인산을 활용한 메탄 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축산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