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인도, 코끼리의 시간/ 정인채/ 인문공간/ 3만원
여행 유튜버들의 ‘치트키’가 인도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도시 곳곳의 매캐한 공기, 복통을 유발하는 출처 불명의 길거리 음식, 고급 호텔 화장실 수돗물에서도 어김없이 나는 역한 하수도 냄새, 불쾌한 호객 행위와 돈 몇 푼을 놓고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상인들까지. 인도 땅에 떨어진 여행자가 천태만상의 고초를 겪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으면 조회수가 절로 오른다는 얘기다.
인도가 미국과 중국의 뒤를 잇는 주요 3국(G3)으로 등극해 국제 질서를 주도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크지만, 미디어에 비친 인도의 이미지는 여전히 미개·야만과 밀접하다. 여행자가 현지 경찰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뜯겼다거나,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끔찍한 성범죄가 일어났다는 해외 토픽은 간간이 화제를 낳는다.
‘G3 인도, 코끼리의 시간’을 쓴 저자 정인채는 인도의 흉악 범죄와 사회 문제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이들이 ‘잘 하는 것’에도 시선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탄탄한 기초과학, 달과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올린 기술력, 마이크로소프트·구글·어도비 등 실리콘밸리 유수 기업의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 등, 초강대국 인도의 두 얼굴을 바로 보자는 주장이다.
대학에서 인도어를 전공하고 인도 노이다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며 인도와 인연을 맺은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인도의 다양한 주제를 두루 훑는다. 국내외 정치상황과 종교·철학·영화·여행까지 주요 토픽을 망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