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함과 정교함이 함축된 작은 작품은 작가의 눈과 손, 대상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예술의 본질과 작가의 의도, 그리고 시각적인 경험이 크기와는 상관없이 강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처드 페티본의 몹시 작은 크기(4.2 x 4.2㎝) 회화는 세밀한 관찰과 표현으로 큰 감동을 주고, 칼 안드레의 정사각 알루미늄으로 구현된 조각은 오히려 더 넓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형설치나 대형회화가 미술계의 주류를 이루는 경향 속에서, ‘크기’라는 물리적 조건이 예술적 감동과 메시지의 깊이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조명하려는 자리가 마련된다. 6월19일부터 7월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뉴스프링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단체기획전 ‘스몰 이즈 뷰티풀(Small is Beautiful)’이다.
또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삶과 죽음, 시간의 순환을 탐구하는 미야지마 다쓰오의 작업과 작가의 순간적인 움직임이 고스란히 담긴 제여란의 회화까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작품들을 작은 형태로 감상할 특별한 기회다. 크기의 한계를 넘어 작은 것이 지닌 거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이번 전시는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확장된 예술의 세계를 경험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