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인 경제분야 토론에서 경제와 민생에 대한 진지한 정책 경쟁보단 정쟁과 신경전만 되풀이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기호순)는 그제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총론 수준의 공약과 입장만 던져놓았을 뿐 국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스럽게 긁어줄 만한 해법 제시엔 실패했다.
오히려 내란, 한·미동맹, 친중, 북핵, 대북송금 등 경제와는 직접 관계 없는 질의·응답이 난무하면서 초등생 말싸움보다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권 후보가 첫 질문부터 “윤석열씨가 내란 우두머리라는 사실은 인정하냐”고 추궁하자 김 후보는 “내란이란 것은 지금 재판 중”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전 경기부지사가 징역형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지사가 모르는 대북송금이 가능하냐”고 공격하자, 이재명 후보는 “측근들이 두 번이나 정치 자금을 불법 모금했는데 김 후보는 왜 몰랐냐”라고 맞받아쳤다. 김·권 후보의 내란 설전에 “이거 경제토론 아니냐”고 반문했던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너무 친중국적 아닌가”라고 따져 묻기는 마찬가지였다.